인도받은 첫날 밤, 주차장에서 20분을 헤맸다
딜리버리 센터에서 나온 지 3시간 만에 집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전기를 꽂으려는데 케이블 커넥터가 도어 옆 작은 구멍에 들어가는 방식이라는 걸 몰라서 트렁크 쪽만 뒤졌다. 20분을 헤매다 유튜브 영상 하나 찾아보고서야 충전구 뚜껑을 손으로 톡 눌러야 열린다는 걸 알았다.
센터페시아 하나로 다 조작해야 한다는 막막함
계기판이 따로 없고 15인치 화면 하나에 속도, 배터리, 공조까지 전부 몰려있었다. 기어봉 대신 화면을 위아래로 스와이프해서 D/R을 바꾸는데 첫날은 P에서 D로 안 바뀌어서 브레이크만 밟고 5초 정도 멍하니 있었다.
동승자였던 아내는 손잡이를 아무리 당겨도 문이 안 열려서 차 밖에서 2분 넘게 서 있었다. 도어 트림 안쪽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방식이라는 걸 나도 그날 처음 알았다.
1~3일차, 충전 앱과 씨름하다
집 앞 완속충전기 결선 방식이 기존 콘센트랑 달라서 첫 충전은 실패했다. 케이블을 완전히 끝까지 밀어 넣지 않으면 충전 표시등이 깜빡이기만 하고 시작이 안 된다는 걸 3번째 시도에서 겨우 알아챘다.
테슬라 앱 로그인 후 원격 시동을 눌렀는데 블루투스 연결이 끊겨서 5분간 반응이 없었다. 앱을 껐다 켜고 나서야 정상 작동했는데, 이게 내 폰 문제인지 차량 문제인지 몰라서 진땀을 뺐다.
3일차에 처음 간 급속충전소에서는 커넥터를 삽입하는 각도를 못 맞춰서 3번이나 다시 꽂았다. 손잡이를 살짝 아래로 눌러주며 넣어야 딸깍 소리가 난다는 걸 그날 배웠다.
4~7일차, 오토파일럿이 생각보다 낯설었다
5일차에 고속도로에서 처음 오토파일럿을 켰다. 핸들이 스스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느낌에 놀라서 손을 완전히 놓을 뻔했다가 화면에 경고가 떠서 다시 잡았다.
깜빡이만 켰는데 차선을 알아서 바꾸는 순간에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신호 대기 중 앞차가 출발하니 우리 차도 자동으로 따라 움직이는 기능이 있는데, 6일차에 이걸 몰라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뒷사람이 놀란 적도 있다.
8~10일차, 내연기관차 습관이 튀어나온 순간들
시동 거는 습관이 남아서 출발 전에 브레이크만 밟고 3초 정도 가만히 있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옆자리 사람이 왜 안 가냐고 물어봐서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회생제동 강도를 몰라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마다 급정거하는 것처럼 몸이 앞으로 쏠렸다. 9일차에 설정 메뉴에서 강도를 낮추고 나서야 승차감이 부드러워졌다.
주유소 찾듯 내비에 슈퍼차저를 검색하다가 목적지 설정과 충전소 검색 메뉴가 따로 있다는 걸 10일차에야 알았다.
11~14일차, 드디어 손에 익다
12일차부터 출퇴근길 충전 루틴이 자연스러워졌다. 퇴근 후 주차하면서 케이블 꽂는 데 5초도 안 걸렸다.
오토파일럿도 신뢰가 생겼다. 13일차 야간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매끄럽게 해내는 걸 보고 나서는 손을 살짝 얹어두는 정도로만 개입했다.
2주째 되던 날 아침, 예전 차로 돌아가면 시동 걸고 워밍업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충전 케이블 종류와 어댑터를 미리 준비해두면 첫날 고생을 줄일 수 있다. 앱은 인도받기 전에 미리 로그인하고 원격 시동, 충전 예약 기능을 한번 눌러보길 권한다.
오토파일럿은 사람 없는 넓은 도로에서 짧게 켜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테슬라 인도 후 첫날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기존 키나 시동 버튼이 없어서 도어 개폐부터 시동까지 스마트폰 앱과 화면 조작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동승자가 문을 못 열어 밖에서 기다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Q. 오토파일럿은 처음부터 안심하고 써도 되나요?
A. 초반에는 신호 대기 자동 재출발이나 급차선 변경처럼 예측 못한 반응이 있어서 짧은 구간부터 손을 완전히 떼지 않고 익히는 걸 권한다.
Q. 내연기관차 운전자가 테슬라 적응하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A. 개인차는 있겠지만 충전과 조작 습관은 1주일 정도, 오토파일럿과 회생제동 감각은 2주 정도면 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Q. 충전 관련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A. 완속충전기 결선 방식과 급속충전 커넥터 삽입 각도를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충전 유형별 차이를 알아두면 예방할 수 있다.
매일 나아지는 살림을 위한 연구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