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게시판을 넘기다 보면, 펨코 정치 게시판을 훑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루리웹 북유게’입니다.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 하나가 대체 왜 이렇게 자주 타 커뮤니티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걸까요? 저도 처음엔 나무위키 몇 줄로만 이해했다가, 실제 히스토리를 짚어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변천사가 있더군요.
루리웹 북유게란? 게시판 명칭의 유래
북유게는 정식 명칭으로 ‘루리웹 정치유머 게시판’을 가리킵니다. 루리웹 유머 게시판의 위에 위치해 흔히 북(北)유게라고 불리며, 이와 대비되어 유머 게시판은 남(南)유게라고 불립니다. 위쪽과 아래쪽을 각각 북쪽과 남쪽에 맞춘 것이 이름의 유래입니다. 유머게시판에 정치관련 글이 많아지자 유머게시판에 정치글 금지를 하고, 정치유머 게시판을 신설하였는데, 게시판의 탭 위치가 기존 유게보다 위로(북쪽으로) 올라가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게시판 배치에 따른 지리적 별명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이 명칭 자체가 특정 정치 성향을 가리키는 은어처럼 쓰이게 됐습니다. 나무위키식 단편 설명만 보면 이 변화 과정이 잘 안 보이는데, 실제 유저들 증언을 따라가면 그 결이 훨씬 뚜렷해집니다.
태동기: 박근혜 탄핵 정국과 북유게의 시작
북유게의 정치색은 2016~2017년 탄핵 정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클리앙에 남긴 한 장기 유저의 증언에 따르면 박근혜 탄핵국면, 촛불혁명 초창기에 북유게가 만들어졌고 그 극초창기에는 진보쪽에 가까운, 하지만 온건한 보수주의자들도 같이 아우를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균형 잡힌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증언에서 그런 이상적인 분위기는 열흘 정도 뿐이었고 열흘 이후에는 극진보 분위기에 가까워졌다고 회고합니다. 초기부터 게시판 온도가 빠르게 한쪽으로 쏠리는 패턴이 이미 나타났던 셈입니다.
친문 전성기: 문재인 정부 시절 북유게 성향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북유게는 뚜렷한 친문 정체성을 굳혔습니다. 당시 분위기에 대해 같은 유저는 일단 민주당 지지자들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19대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토가 없지는 않았지만 경기도 지사 선거 때는 모두 응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합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지금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즉 ‘반이재명’이 처음부터 고정값은 아니었다는 거죠.
‘테라포밍’ 논란: 20대 대선 이후 성향 전환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힌 시점은 20대 대선 전후입니다. 나무위키는 이 변화를 20대 대선을 즈음하여 유저 성향이 친문에서 완전히 물갈이 되었고, 확연하게 구분될 사건이 20대 대선에 자칭 ‘뮨파’라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형태로 이른바 ‘테라포밍’ 되었다고 정리합니다. 결정적 계기로 꼽히는 사건도 있습니다. 그들이 믿어왔던 문재인이 김어준의 북콘서트에 참석하는 북유게를 뒤집어놓은 사건 이후로는 문재인을 사실상 손절하면서 친낙·반문·반명 커뮤니티가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기존 유저가 대거 이탈하고 새로운 성향의 유입이 있었다는 ‘테라포밍(외계 행성을 지구화한다는 SF 용어)’ 비유가 붙은 배경입니다.
현재의 북유게: 친이낙연·반이재명 정체성
이후 흐름은 이낙연 행보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낙연이 점차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거듭하다 탈당한 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하자, 창당발기인 참여 및 입당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21대 대선(2025년) 국면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졌는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북유게는 좌절했으나 이재명 정부가 힘을 못 쓴다고 판단하자 이낙연·김문수를 적극 지지하는 사이트로 다시 거듭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6월 10일 기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인증 게시글마저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서술도 확인됩니다. 커뮤니티 자체 게시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극렬 반이재명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낙연의 행보를 따라가며 한덕수·김문수 등과 연대하는 쪽에 가까운 여론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왜 클리앙·펨코 등에서 계속 언급될까: 논란의 배경
클리앙에서는 북유게를 비판하는 글에서 북유게는 뭐, 이재명 안티게시판이라는 식의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나무위키 문제점 문서 역시 북유게 이용자들은 전형적인 근시안적 시각을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비논리적인 논리들이 주류를 이루는 닫힌 사회의 면모를 보인다는 식의 비판적 서술을 담고 있습니다. 펨코에서도 거기는 옛날부터 이낙연빨았음이라는 짧은 반응이 나올 만큼, 북유게의 ‘친이낙연’ 이미지는 타 커뮤니티에 꽤 확고하게 각인돼 있습니다.
결국 북유게가 계속 소환되는 이유는 정치 성향 스펙트럼에서 흔치 않은 위치 때문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지지 기반에서 출발했지만 특정 인물(이재명)에 대한 반대가 뚜렷해지면서, 기존 진보·보수 이분법으로는 설명하기 애매한 지점에 서게 된 겁니다. 다만 이런 평가는 대부분 타 커뮤니티발 인용과 게시판 여론 관찰에 근거한 것이라, 실제 게시판 내부 온도차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루리웹 북유게는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A. 정식 명칭은 루리웹 정치유머 게시판으로, 유머 게시판(남유게) 위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북유게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이 이름 자체가 특정 정치 성향을 가리키는 은어처럼 쓰이게 됐습니다.
Q. 북유게는 왜 성향이 바뀌었다고 하나요?
A. 20대 대선을 기점으로 게시판 여론이 급격히 변화했고, 이 현상을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테라포밍’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기존 친문 성향에서 반이재명·친이낙연 성향으로 옮겨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Q. 클리앙·펨코에서는 북유게를 왜 자주 언급하나요?
A. 정치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커뮤니티 간 비교·비판 문화 속에서 북유게의 급격한 성향 변화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여론이 자주 논쟁거리로 소환되기 때문입니다.
Q. 북유게와 남유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원래는 루리웹 내 게시판 위치와 성격을 구분하던 명칭이었으나, 현재는 남유게보다 북유게가 정치 이슈 게시판으로서의 정체성이 훨씬 강하게 굳어진 상태입니다.
매일 나아지는 살림을 위한 연구 진행 중.